르네상스 회화론: 신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이야기로
예술가, 또 하나의 신이 되다물감으로 빛과 금의 효과를 낼 때, 화폭의 내부는 철저히 시각적으로 가상이 됩니다. 그림 속의 빛과 금은 진짜가 아니라 물감에 불과한 것이죠. 이로 인해서 실재와 가상, 사물과 기호는 철저히 분리됩니다. 하지만 알베르티가 금의 사용을 무조건 금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림을 장식하는 (액자들 같은) 수공에 있어서는,예컨대 원주, 프로필이 새겨진 받침돌, 기둥머리, 파사드, 모티프 따위로 장식하는 데는,설령 순금을 덩어리째 넣어도 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완벽한 역사화는 진귀한 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치장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폭의 안은 철저히 가상이어야 하기에, 금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화폭 밖으로 나가 장식이 되어야 ..
2025. 10. 14.
상징과 알레고리의 세계 — 중세 예술이 말하는 ‘보이는 것 너머의 의미’
알레고리중세인은 감각적 재료로 초감각적 세계를 상징하려 했습니다. 재료의 물질성이 초월적 의미를 말합니다. 이 역시 일종의 '알레고리(Allegory)'라 할 수 있습니다. 알레고리란 원래 '다른 것을 말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중세인은 우리보다 자연을 한 층 더 깊숙이 보았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모든 것 속에 보이지 않는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눈으로 보는 색채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흰색, 붉은색, 녹색은 자비롭지만, 검은색과 노란색은 속죄와 슬픔을 의미한다. 흰색은 빛, 영원, 순결, 순수의 상징이었다. · · · · · · · 흰색은 순수, 붉은색은 피, 사나움, 잔인함인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 《중세의 미와 예술》,113쪽 색깔에만 상징주의가..
2025. 10. 12.